'차가버섯, 오기남에게 물어봐' 시리즈

북한산 차가버섯, 백두산 차가버섯의 실체와 효능

우리나라분들이 중국을 통해 백두산 관광을 가시면 백두산 특산품이라고 차가버섯 덩어리를 판매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백두산을 공유하고 있는 북한에도 차가버섯이 있겠구나 생각을 하십니다.

그럼 북한산 차가버섯 즉 백두산 차가버섯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북한 백두산이나 개마고원에도 자작나무가 자라기는 합니다. 보통 백두산 자작나무라고 불리는 종류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작나무의 키는 20m가 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백두산자작나무는 키가 2~5m에 불과해서 난쟁이자작나무라고 불립니다.  

▲ 키가 작은 백두산 자작나무 (출처 : 네이버 hky4989님의 블로그)

자작나무 종류가 100여가지가 되는데 자작나무가 이 모든 자작나무에서 자라는 것도 아니고 또 성분이 비슷한 것도 아닙니다. 차가버섯이 잘 자라고 품질과 효능이 뛰어난 자작나무가 따로 있습니다.  

북한에서 자라는 백두산자작나무는 차가버섯이 잘 자라는 종류가 아닙니다. 실제 러시아 바이칼 호수 동쪽의 극동지방이나 만주, 한반도에는 자작나무가 그리 많지도 않지만 차가버섯가 잘 자라는 자작나무가 아닙니다. 

게다가 백두산자작나무는 보통 고도 1000m 이상 산악지형에서 자랍니다. 키도 작고 아주 딴딴한 편에 속합니다. 이런 자작나무에는 차가버섯균이 잘 착생을 못합니다. 설사 착생을 했더라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터넷에서 백두산 차가버섯이라 판매되고 있는 차가버섯 덩어리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북한에도 아주 드물게 차가버섯이 나긴 합니다. 그러나 북한산 차가버섯이라고 따로 이름을 붙여 분류를 할만큼의 양은 아니다. 즉 실체가 없다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대로 된 차가버섯의 효능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럼 백두산 관광지에서 판매되는 차가버섯은 무엇일까요? 유전자를 검사하지 않는 이상 이게 어디산이다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 도시를 통해 상당히 많은 양의 러시아 차가버섯이 중국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볼 때 러시아산 차가버섯이 백두산 차가버섯 이름을 달고 판매되는게 아닌가 짐작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