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고객분들 중에는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분들이 아주 많은데요. 이분들께서 갑상선 제거 수술 후 가장 많이 하시는 이야기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밥을 예전만큼 먹지 않는데도 살이 찐다"라는 체중 이야기이고, 또 하나는 "겨울이 아닌데도 손끝이 시리고 추위를 탄다"는 체온 이야기입니다. 수술은 잘 마쳤는데 몸이 예전 같지 않아 많이 당황스러워 하십니다.
그럼 오늘은 수술 후 체중과 체온이 왜 달라지는지, 그리고 집에서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 하나씩 풀어 보겠습니다.
갑상선암 수술 후 체중이 늘어나는 이유
갑상선 호르몬은 몸이 에너지를 태우는 속도를 책임집니다.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수치가 아직 맞춰지지 않은 시기에는 대사가 느려집니다. 그러면 먹는 양이 똑같아도 쓰이는 에너지가 줄어 체중이 늘기 쉽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쉽게 피곤하고 의욕이 떨어지며, 추위를 잘 타고 얼굴과 몸이 붓습니다. 식욕이 없는데도 체중은 오히려 늘어나기도 합니다. 눈 주위나 손발이 붓고 변비가 생기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때 늘어난 체중에는 지방뿐 아니라 부종, 즉 몸에 고인 수분도 한몫합니다.
약의 용량도 중요합니다. 호르몬제 용량이 내 몸에서 필요한 양보다 부족하면 기운이 없고 체중이 늘며 추위를 많이 타게 됩니다. 반대로 용량이 과하면 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더위를 심하게 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수술 후에는 회복하느라 활동량이 줄고, 집에서 쉬는 시간이 길어지며, 간식이 늘기도 합니다. 호르몬 수치가 안정되면서 식욕이 돌아와 먹는 양이 늘어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리하면 수술 후 체중 증가는 호르몬과 대사, 생활 습관이 새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식단은 '줄이기'보다 '균형 맞추기'
체중이 늘었다고 식사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수술 직후의 몸은 상처를 아물게 하고 회복하는 데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무리한 절식은 오히려 근육을 줄이고 컨디션을 떨어뜨리니 피해야 합니다.
우선 매 끼니 단백질을 챙겨야 합니다. 생선, 달걀, 두부, 콩, 고기 같은 식품은 수술 후 회복과 근육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근육은 몸에서 열을 만들고 에너지를 쓰는 엔진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근육을 지키는 것이 곧 대사와 체온을 지키는 일입니다.
탄수화물은 무조건 끊기보다 종류와 양을 조절합니다. 흰쌀밥, 빵, 국수, 라면 등을 줄이거나 끊고 밥은 현미나 잡곡을 조금씩 섞어서 먹습니다. 달콤한 음료, 잦은 간식, 야식, 술도 줄여야 합니다. 몸이 자주 붓는다면 국물이나 짠 반찬을 많이 먹고 있지 않은지도 살펴야 합니다. 채소는 매끼 곁들입니다. 브로콜리, 케일, 양배추 등 십자화과 채소가 좋습니다.
운동은 천천히 늘려갑니다
수술 후에는 피로감 때문에 움직임이 줄기 쉽습니다. 하지만 활동량이 줄어든 상태가 길어지면 근육이 빠지고 체중 관리도 더 어려워집니다.
처음에는 집 안에서 자주 움직이고 짧게 걷는 정도로 시작해 보세요. 컨디션이 좋아지면 걷는 시간을 조금씩 늘리고, 맨몸 스쿼트나 가벼운 스트레칭 같은 근력운동을 더하면 좋습니다. 목과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동작이나 무거운 물건 들기는 상처 회복 상태에 맞춰 조절하세요. 운동 후 피곤이 다음 날까지 이어지거나 어지럽고 아프다면 강도를 낮추셔야 합니다. 운동 후에 몸이 가뿐한 정도가 가장 좋습니다.
갑상선암 수술 후 추위를 타는 이유
갑상선 호르몬은 몸이 열을 만들어 체온을 유지하는 과정에도 관여합니다. 그래서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아직 수치가 안정되지 않은 시기에는 열을 만드는 속도가 느려져 손발이 차고 추위가 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어깨가 뻐근하고 붓기가 생기기 쉬운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다만 추위를 탄다고 해서 모두 호르몬 때문은 아닙니다. 빈혈, 수면 부족, 활동량 감소, 스트레스, 혈액순환 문제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추위가 오래가거나 피로, 부종, 변비가 함께 나타난다면 혈액검사로 다른 원인을 같이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체온을 지키는 생활 습관
특별한 방법이 아니라 생활 속 작은 습관이 기본입니다. 실내 온도를 편안하게 맞추고,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양말을 신어 몸의 열이 빠져나가지 않게 합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핫팩으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때 저온화상을 막기 위해 반드시 옷 위에 붙여야 합니다. 감각이 둔하거나 당뇨병이 있는 분은 화상을 늦게 알아차리니 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저녁에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면 몸이 편안해지고 잠들기도 좋습니다. 38~40도 정도의 미지근하고 따뜻한 물에 15~20분 안팎으로, 이마에 땀이 살짝 맺힐 정도면 충분합니다. 땀을 많이 빼면 오히려 기운이 빠지니 주의하세요. 어지럽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면 바로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부위인 목은 스카프나 목도리로 감싸 두면 한결 편안합니다. 음식은 생강차, 대추차, 계피차 같은 따뜻한 차나 마늘, 부추, 당근, 연근, 우엉, 단호박, 된장국 같은 따뜻한 재료를 곁들이면 몸이 데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과식은 소화기에 혈액이 몰려 체온을 떨어뜨리니 피해야 합니다.
스트레스와 수면의 질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긴장해 혈관이 수축하고 호흡이 얕아져 손발이 더 차가워집니다. 잠이 부족하면 피로가 심해지고 식욕과 활동량도 달라져 체중 관리가 더 어려워집니다. 수술 후에는 잠을 설치는 분이 많으니, 되도록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자기 전에는 카페인과 스마트폰을 줄여 보세요.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줄여 줄 수는 있습니다. 숨을 들이쉬는 시간보다 내쉬는 시간을 두 배 정도 길게 하는 호흡, 햇볕 쬐며 가볍게 걷기, 좋아하는 음악 듣기처럼 나에게 맞는 스트레스 관리 방법을 하나쯤 찾아야 합니다.
*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및 교육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 진료, 또는 치료를 대신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