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버섯,, 오기남에게 물어봐'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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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차가버섯의 실체와 효능​

중국 사람들은 차가버섯을 잘 모릅니다. 중국에서 잘 나지 않고 먹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차가버섯을 중국어로 桦褐孔菌(화갈공균)이라 하는데 ‘자작나무 털구멍 버섯’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이 단어를 중국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최근에는 俄罗斯白桦茸(아라사백화용, 러시아 흰자작나무 버섯)이나 白桦茸(백화용, 흰자작나무 버섯)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름만 봐도 중국에는 차가버섯이 잘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차가버섯 덩어리 하나의 무게는 보통 2~3kg 이다

차가버섯 덩어리 하나의 무게가 보통 2~3kg 정도 합니다. 차가버섯 1톤을 준비하려면 차가버섯 500개, 차가버섯 10톤을 준비하려면 5000개의 차가버섯이 필요합니다. 차가버섯이 자작나무 수백그루 중 하나에서 자라기 때문에 5000개의 차가버섯을 채취하려면 적게 잡아도 약 이백만그루의 자작나무가 필요합니다. 이 정도 양이면 자작나무만으로 이루어진 산이 대략 5000개가 필요합니다. 중국에는 이런 자작나무 군락지가 없습니다.

중국이 워낙 땅덩어리가 크니까 자작나무 군락지가 아니라도 가끔 차가버섯이 나긴 합니다. 이 경우 자작나무가 아니라 일반 활엽수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시베리아에 비해 남쪽이라 날씨도 좋고 자라기 좋으니까 영양분을 따로 보존하지 않고 성장만 한 차가버섯입니다. 러시아 차가버섯에 비해 덩치가 2~3배 정도 커서 황소머리 크기입니다. 대신 차가버섯 고유의 영양분 그리고 효능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 키가 작은 백두산 자작나무 (출처 : 네이버 hky4989님의 블로그)

백두산 중국어로 장백산에도 자작나무가 자라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양이 많지 않고 키도 2~5m에 불과한 난쟁이자작나무입니다. 차가버섯이 주로 자라는 자작나무 종류가 아닙니다. 그래서 차가버섯이 간혹 드물게 발견되기는 하겠지만 따로 장백산차가버섯이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의 양은 아닙니다.  

그럼 우리가 장백산이나 연길에 갔을 때 장백산 차가버섯이라고 팔고 있는 차가버섯은 무엇이냐 궁금합니다.이런 차가버섯들은 실제로 장백산에서 난 차가버섯이라기 보다는 러시아에서 들어온 차가버섯이라 보시면 됩니다.   

▲ 차가버섯은 북위 50~60 사이 타이가 삼림지대에서 주로 자라난다

연변자치주의 훈춘이나 흑룡강성 만주리 같은 러시아와 가까운 국경도시를 통해서 러시아산 차가버섯이 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중국 상인들이 워낙 저렴한 차가버섯을 찾다 보니까 중국으로 들어가는 러시아 차가버섯 자체가 원래부터 하급 품질의 차가버섯인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차가버섯 운송이나 유통 과정이 길다보니까 그 과정에서 위생상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결론은 중국산 차가버섯이란게 실체가 별로 없고 또한 있다하더라도 추천하기가 힘들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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