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후 실패 없는 선택을 위해 해야 할 일들

암 진단 후 실패 없는 선택을 위해 해야 할 일들

 

암 진단의 충격과 불안한 마음

"암입니다." 이 한마디는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순간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 수명까지 살 경우 세 사람 중 한 명은 암에 걸리는 흔한 질병이 되었지만 막상 자신이 당사자가 되었을 때 느끼는 공포는 여전합니다. 암 진단을 받는 순간 멘붕에 빠지며 생명 에너지의 절반이 소진된다고 할 만큼 충격이 큽니다.

불안한 마음이 크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무엇인가 즉시 행동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당장 수술 날짜를 잡고 싶고, 이름난 병원을 찾아 전화를 돌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민간요법이나 특별한 병원을 묻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암이라는 병의 특성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서두를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대부분의 암은 만성질환이다

우리는 흔히 암은 발견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당장 죽음에 이르는 시급한 응급 상황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암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닙니다. 암세포가 검사를 통해 진단 가능한 크기로 자라기까지는 대략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됩니다. 암은 급성 질환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잘못된 생활 습관 등이 축적되어 나타난 만성질환에 가깝습니다. 물론 일부 공격적인 암은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진단 후 며칠, 몇 주를 미룬다고 해서 전체 치료 결과가 극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감정의 정리

그렇다면 암 진단 직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이 시기에 처음 해야 할 일은 ‘당장의 치료’가 아니라 ‘감정의 정리’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억지로 담담한 척하거나 강한 척할 필요가 없습니다. 충격받고, 슬프고, 화가 나고, 두려운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반응입니다. 이러한 감정은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기제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그것을 충분히 느끼는 시간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자신이 암에 걸린 사실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인정하는 과정이며, 이후의 긴 여정을 위한 필수적인 준비 단계입니다.

자신의 병을 제대로 이해하기

감정이 안정되면 자신의 병을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통해 나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해해야만 합니다. 암의 종류, 병기, 예후, 표준 치료 방법, 치료의 목표, 즉 완치인지, 조절인지, 증상 완화인지 등을 정리해봐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모든 암이 다 공격적으로 치료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입니다. 진단 기술이 발달하면서, 원래라면 평생 모르거나 불편 없이 지냈을지도 모를 조기암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갑상선암이나 전립선암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치료할 암’이라기보다 ‘관리하며 지켜볼 암’일 수도 있습니다.

삶 전체를 고려한 치료 방법의 선택

치료 방법을 선택할 때는 병에만 매몰되지 말고 삶 전체를 고려해야 합니다. 치료에 따른 이득과 부작용, 삶의 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 치료를 받는 동안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공포에 쫓겨 허둥지둥 치료를 결정하는 것은 자칫 병은 물론 남은 인생까지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암 치료는 단거리가 아닌 긴 마라톤과 같습니다. 급한 마음에 준비 없이 뛰어들어서는 안 됩니다.

긴 여정을 위한 준비와 존엄성

힘들고 긴 여행을 떠나려면 그에 걸맞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암을 이겨내는 일은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시간을 내 편으로 삼는 꾸준한 노력과 자신만의 투병 원칙을 지켜내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조금 늦어진다 싶더라도 충분히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고 준비를 갖춘 후에 치료에 임하는 것이, 나중에 돌아보면 훨씬 현명하고 빠른 길이었음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병을 치료하는 과정 또한 내 인생의 일부입니다. 비록 암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왔을지라도, 그 병을 어떻게 다루고 치료해 나갈지 스스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은 지켜집니다. 조금 늦더라도 충분한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자신만의 투병 원칙을 세워 묵묵히 대응하는 것. 그것이 암이라는 시련 앞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가장 지혜롭고 빠른 치유의 길일 것입니다.

 

 

* 본 글은 오기남 대표가 평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 건강관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쓰여졌습니다. 일반적인 정보 제공 및 교육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 진료, 또는 치료를 대신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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