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를 받고 계신 많은 분들이 몸에 이상 증상이 생겨도 "항암 치료를 받으면 원래 이런 거지"라고 생각하며 집에서 버티다가, 상태가 중증으로 악화된 뒤에야 뒤늦게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항암 치료 중인 환자는 면역 체계와 여러 신체 기능이 크게 손상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평소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증상도 순식간에 생사를 가르는 응급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종양내과 전문의 곽지성 원장과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김준성 교수의 유튜브 영상을 바탕으로 항암 치료 중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다섯 가지 상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 본인뿐 아니라 보호자분들도 반드시 숙지하고 계셔야 하는 내용입니다.
1. 38도 이상의 발열
항암 치료 중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면서도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상황은 바로 발열입니다. 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 세포까지 함께 공격하여 전반적인 면역력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특히 세균 감염을 일차적으로 방어하는 '호중구' 수치가 급격히 감소하게 되는데, 이때 우리 주변에 흔히 존재하는 균이 침투하더라도 몸은 무방비 상태가 됩니다.
환자의 평소 컨디션이 괜찮아 보이더라도 체온이 38도를 넘어가거나 환자가 지속적으로 오한과 열감을 호소한다면 즉시 응급실이나 다니던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혈액 검사를 통해 호중구 감소성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상황에 맞는 항생제나 호중구 촉진제를 투여하는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2. 잘 멈추지 않는 출혈
우리 몸은 출혈이 발생하면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혈소판과 응고인자를 통해 지혈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항암제는 빠르게 분열하는 조혈모세포까지 공격하여 골수 기능을 억제하고, 결과적으로 혈소판 수치를 급격히 떨어뜨립니다.
혈소판 수치가 특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양치질 중 잇몸에서 피가 멈추지 않거나, 이유 없는 코피가 15분 이상 지속될 수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경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위장관 출혈로 인해 대변이 까맣게 변하기도 하며, 피부에 자반증이 생기거나 심지어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매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3. 극심한 구토와 설사
소화기관을 덮고 있는 점막 세포 역시 빠르게 생성되고 탈락하기 때문에 항암제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하루에 다섯 번 이상 설사를 하거나 물만 마셔도 구토를 하는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위장관계 문제입니다. 집에서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는 빠져나간 수분과 전해질을 100% 보충할 수 없으며, 탈수가 급격히 진행됩니다.
초기에 응급실을 방문하면 수액 한두 병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지만, 며칠을 지체할 경우 신장 기능이 망가져 투석까지 가야 하는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공격적으로 수액 보충을 받아야 합니다.
4.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암 환자의 호흡 곤란은 면역력 저하로 인한 폐렴, 폐에 물이 차는 악성 흉수, 빈혈, 그리고 혈전이 폐혈관을 막는 치명적인 폐색전증 등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계단을 오르지 않았음에도 방에서 화장실을 가는 정도의 가벼운 움직임이나 심지어 식사 중에도 숨이 찬다면 즉각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호흡 곤란이 오면 체내 산소가 부족해지고 이산화탄소가 축적되어 갑작스러운 의식 변화까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때는 환자를 직접 차에 태워 이동하기보다는 반드시 119를 부른 뒤, 환자가 가장 숨쉬기 편안해하는 자세를 유지하며 구급대원을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5. 갑작스러운 의식 변화
우리 몸의 의식을 관장하는 뇌에 직접적인 문제가 생겼거나 심각한 대사적 이상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무조건적인 응급 상황입니다. 뇌졸중, 뇌경색, 뇌출혈을 비롯해 암의 뇌 전이, 뇌부종, 심각한 감염증으로 인한 고열, 뇌염이나 뇌농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말이 어눌해지거나, 반응이 느려지거나,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면 절대 지체하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의식 변화가 발생했을 때 보호자가 대처를 지체하는 단 몇 분, 몇 시간의 차이가 환자의 예후와 치료 방향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하면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나 응급 항암 및 방사선 치료 등 뇌압을 낮추고 원인을 제거하는 즉각적인 처치가 이루어집니다.
- 출처 : https://youtu.be/OGRJZ-6-IdA?si=jvX8uOC_XFGeCHBd
* '암환자 건강정보'는 오기남 대표가 평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 건강관리에 대한 유익한 정보나 글을 요약, 정리한 글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출처의 원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및 교육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 진료, 또는 치료를 대신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