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버섯, 오기남에게 물어봐"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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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약초전 차가버섯 품질 기준과 문제점​

보통 약용식물을 소개하는 책자에는 약용식물을 사용할 수 있는 품질 기준 등을 소개합니다. 크기가 얼마나 되야하고 색깔은 어때야 하고 등등입니다.  

▲ 러시아 약초전과 차가버섯 관련 내용

마찬가지로 차가버섯에 대해서도 러시아 현지 약초전이나 약용도감 등에서 차가버섯의 이용 기준을 밝히고 있습니다. 차가버섯 원물 즉 조각이나 덩어리에 관련된 내용으로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차가버섯의 나이가 5년 이상일 것
- 건조한 조각의 크기가 10cm 이하일 것
- 건조 후 수분이 14% 이하일 것
- 크로모겐 콤플렉스(차가버섯 유효성분 지수)가 10% 이상일 것
- 불순물의 합이 1% 미만일 것

위의 조건은 차가버섯 원물 조각의 최소한의 기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차가버섯을 먹는 사람들에게는 최소한 이 정도의 차가버섯 조각을 구입하라는 기준이 되고 차가버섯 원물 조각의 유통에 있어서도 최소한의 품질 기준이 됩니다.

▲ 차가버섯 원료의 선별, 관능 검사

이러한 최소 기준에 더해서 직접 눈이나 손으로 품질을 확인하는 관능검사와 성분검사, 방사능검사 등을 더해집니다.  

차가버섯 조각이나 덩어리의 경우 소비자가 눈으로 직접 확인이 가능하니까 이러한 품질 기준이 어느정도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차가버섯 조각을 원료로 만드는 차가버섯 추출분말 제품 등의 경우는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떄문에 이러한 최소한의 품질 기준조차 지켜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과를 재배하는 과수원에서 품질이 좋고 보기 좋은 사과는 소비자에게 판매를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 주스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 선별 후 품질이 떨어지는 차가버섯 원료가 시장에서 재유통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년새 한국과 중국에서 차가버섯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러시아 현지에서는 차가버섯 원물의 가격이 오르고 좋은 품질의 차가버섯 원료를 구하는게 쉽지 않아졌습니다.   

새롭게 차가버섯 수입에 뛰어든 한국 업체들은 차가버섯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고 또 낮은 가격의 제품만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들과 거래하는 러시아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낮은 가격을 맞추기 위해 최소한의 품질 기준에도 미달하는 원료를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 업체들에서는 이러한 사정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