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버섯, 오기남에게 물어봐' 시리즈 

아이스맨 외치의 차가버섯​

1991년 9월 알프스 산맥 해발 3,300m 빙하 지대에서 몸이 꽁꽁 언 시체가 독일 관광객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이탈리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을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지금으로부터 5300년전 선사 시대 사람이었기 떄문입니다.

▲ 아이스맨 외치

연구자들은 이 사람을 아이스맨이라고 부르고 외치(Ötzi)라는 이름도 붙여줬습니다. 아이스맨 외치인 것입니다. 아이스맨 외치의 키는 150cm가 조금 넘고 나이는 40대 후반으로 추정이 됩니다. 왼쪽 어깨에 화살을 맞고 피를 많이 흘려 사망했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유럽 최초의 피살자’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외치의 미라는 현재 이탈리아 볼차노에 있는 남티롤 고고학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뼈와 살이 잘 간직되어 있을 정도로 미라의 보관 상태가 좋아서 선사시대 인류에 대한 연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 아이스맨 외치의 예상 모습

외치는 발견 당시 동물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돌로 만든 단검, 구리날이 달린 도끼 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연구자들은 외치가 당시 족장 또는 주술사나 의사의 역할을 하던 샤먼(shaman) 같은 사회 지배층 중 한명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외치의 몸에 약 61개의 문신이 있고 침(鍼)과 두덩어리의 차가버섯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문신은 관절염 치료를 위해 자작나무의 재를 침을 사용해서 몸에 새겨 넣은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 아이스맨 외치는 차가버섯 두 덩어리를 가진채 발견되었다

외치가 가지고 있었던 차가버섯 또한 외치가 샤먼으로서 치료 목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300년전 선사 시대 인류가 차가버섯을 약용으로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