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방법의 선택 - 항암치료에 대해 (2)

   암의 조절이나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고식적 항암 치료   

다음은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가 진행되었거나 수술 후 암이 재발하여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암의 조절이나 완화 목적의 항암치료가 있습니다. 이때 받게 되는 항암치료는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암의 크기를 줄이거나 암세포가 퍼지는 것을 억제하여 일정 기간의 수명 연장 및 암으로 인한 증상의 완화를 목적으로 합니다. 

1) 당장 생명에 위협이 되는 응급적인 상황을 해결하여야 하는 경우

암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경우 전신 상태의 악화 외에도 암의 위치나 진행 정도에 따라 인체 특정 부위에 문제가 발생하여 이를 시급히 해결하지 않을 경우 생명이 위독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로 식도, 위, 장 등의 소화기나 혈액, 체액의 흐름이 막혀버리는 등의 경우입니다. 이는 수술을 포함한 외과적인 조치가 우선이나 외과적으로 이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한 환자분들의 경우 항암 치료를 통해 응급적인 상황을 해결하여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므로 이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항암치료에 임해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여 회생의 기회를 가지는 것이 옳습니다.

2) 당장 생명에 위협은 되지 않으나 완치 목적의 항암치료가 힘든 경우

당장 생명에 위협이 되는 시급히 해결해야 될 문제는 없으나 완치 목적의 항암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환자분 입장에서 암을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는 인체 스스로 암과 싸우는 힘 즉 인체의 자연치유 체계를 되살리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항암치료는 아무리 주의깊게 시행된다 하더라도 인체 본연의 치유 체계의 손상과 전신 상태의 악화를 피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약간의 수명 연장과 증상 완화가 아닌 암을 근본적으로 이겨내는 것에 목적을 둔 환자분이라면 이 상황에서는 항암치료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무너진 자연 치유 체계의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 옳습니다. 생사의 순간에 외부적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다른 병과 달리 암에 있어서는 적극적인 투병 자세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음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일정 기간의 수명 연장과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항암 치료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경우에도 치료에 임하기 앞서 몇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는 자신에게 찾아온 암이 과연 항암치료를 통해 수명 연장을 기대할 수 있는 암인가 여부를 잘 따져서 별다른 수명 연장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달리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항암 치료를 받는 경우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이 경우 항암 치료 초기 일시적으로 암이 축소되고 약간의 임상 증상이 완화되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특별한 수명 연장 효과도 없이 항암 치료의 부작용에만 시달리다가 쇠약사(衰弱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급성백혈병, 고환암, 제한기의 소세포폐암, 악성림프종, 융모상피종, 소아암(소아육종) 등 보통 제1그룹으로 분류되는 암들은 생존율이 눈에 띄게 향상되므로 항암 치료 단독적으로 완치 및 장기간의 수명 연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제2그룹은 생존율이 향상되지만 제1그룹처럼 현저하지 않은 암으로서 유방암이나 제1그룹의 암들이 재발한 경우입니다. 제3그룹은 생존율 향상은 불확실 하지만 생존기간이 다소 연장 될지도 모르는 경우, 즉 치료 후 처음 몇 개월 동안은 수명 연장 효과가 있지만 1년 또는 3년 후의 시점에서는 치료하지 않는 그룹과 생존율이 같아지는 암입니다. 일부 3,4기 난소암과 확장기의 소세포형 폐암, 장기 전이가 있는 유방암 등이 그것입니다. 제4그룹은 항암제가 무의미한 그룹으로 제1, 2, 3그룹 외의 암이 여기에 속합니다. (두경부암, 식도암, 위암, 대장암, 방광암, 신장암, 자궁암 등은 항암 치료를 통해 약 1~5개월의 수명 연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흔히 잘 걸리는 위암, 간암, 대장암의 경우 항암제가 무의미한 그룹에 속한다는 것이며, 폐암의 경우도 소세포형 폐암이 들어 있지만 이는 전체 폐암의 10% 정도입니다. 결국 항암제 효과를 볼 수 있는 그룹은 제1,2그룹인데, 이는 전체를 통틀어 암환자의 10%에 불과하며, 90%의 암환자는 항암제의 효과를 볼 수 없는 것입니다. (박중욱, 암, 아는 만큼 이긴다. 넥서스, 2005)  특히 췌장암, 담낭암, 담관암의 경우 아무런 증상도 없는 극히 초기에 수술을 하지 않는 한 항암치료에 의해 단 1개월의 연명효과도 기대할 수 없는 치명적인 암으로서, 항암제를 투여시 약간의 임상증상이 개선되고 혈액 수치가 좋아지기는 하지만 결국 치료를 받지 않았을 경우보다 오히려 빨리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니와 유끼에, 암 치료의 현명한 선택, 배문사, 2007) 

두 번째로 고려하여야 할 사항은 환자분의 몸 상태가 항암 치료의 부작용을 감당할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암세포는 자기의 정상세포로부터 태어난 것이기 때문에 세포구조나 분열증식이 정상세포와 동일하여 항암제가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들 항암제는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지 못하고 살아 움직이는 모든 정상세포를 살생의 표적으로 삼아 손상을 입힙니다. 그래서 항암제는 부작용을 피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특히 머리카락, 골수의 조혈세포, 위장관 점막세포 등 세포분열이 활발한 정상세포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게 되며, 따라서 탈모, 빈혈, 백혈구 감소, 혈소판 감소, 위장점막손상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암의 진행 또는 다른 질병으로 인해 이미 전신의 몸상태가 악화되었거나 또는 고령의 환자분들의 경우 이러한 항암치료의 부작용은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암 치료를 받는 기간보다 오히려 항암 치료의 부작용을 치료하는 기간이 더 길어지고, 몸은 갈수록 쇠약해져 결국 암이 아니라 감기조차 못 이겨내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항암 치료는 암의 종류, 진행 정도,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그 효과에 있어 큰 차이를 가집니다. 따라서 항암 치료는 자신의 상황을 잘 살펴서 항암 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과 잃는 것을 자세히 따져본 후 치료 여부를 결정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 의료 현실에서는 항암 치료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분들의 수가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분들이 거의 관행적으로 항암 치료에 임하고 있으며 이중 대다수의 분들이 의미 없는 항암치료로 인해 고생하시는 경우를 확인하게 됩니다. 효과 없는 항암 치료의 대가는 또 다른 치료 방법의 선택이 아니라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항암 치료에 대한 결정은 우유분단해서도 안 되고, 요행을 바래서도 안 되고, 남에게 의존해서도 안 되는 자신만의 용단(勇斷)이어야 합니다. (끝)

* 본 칼럼은 오기남 대표가 평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 건강관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쓰여졌으며, 오기남 차가버섯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과는 관계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