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방법의 선택 - 항암치료에 대해 (1)

항암치료(항암약물요법)는 암세포에 대해 독성을 가진 약물을 정맥주사, 근육주사 또는 입으로 먹는 방식으로 인체에 투입하여 암세포를 없애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목적의 치료법으로서, 단독적 치료 목적 또는 수술 전후 보조적인 목적으로 사용되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즉 다른 장기로 전이가 이미 진행되었거나 수술 후 암이 재발한 경우에 사용됩니다. 또한 방사선 치료와 마찬가지로 생존 기간은 연장시키지 못하나 암의 진행으로 인한 각종 문제를 완화 또는 예방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고식적인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인체의 특정 부위에 영향이 집중되는 국소요법인 반면 항암치료는 인체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전신요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항암 치료의 유용성에 대한 논란   

항암치료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부작용이 뒤따르지만 치료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부터 환자의 생존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항암제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견해가 존재합니다. 이로 인해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항암치료 여부에 대해 혼란이 많다 보니, 항암 치료를 받으면 치료율이 높은 상황임에도 항암 치료를 거부하거나 반대로 항암 치료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상황인데도 항암 치료를 고집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다른 치료법과 마찬가지로 항암치료 또한 자신의 상황에서 항암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과 잃는 것을 면밀히 검토 후 치료 여부를 결정하여야 하며, 일단 항암 치료를 받기로 결정하면 치료 효과가 최대화될 수 있도록 부작용을 관리하고 면역력 저하를 막는 개인적 노력을 다하여야 합니다.  

   항암 치료 만으로 완치 및 장기간의 수명 연장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   

우선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없이 항암치료를 통해 완치 및 장기간의 수명 연장을 기대할 수 있는 암이 있습니다. 급성백혈병, 고환암, 제한기의 소세포폐암, 악성림프종, 융모상피종, 소아암(소아육종) 등이 이에 해당하며 이 경우 주저없이 항암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시행되는 항암 치료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서 시행되는 항암치료의 경우 환자분 입장에선 갈등없이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이를 선행항암요법(neoadjuvant chemotherapy)이라 하는데, 암 덩어리의 크기를 일시적으로 줄여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가능하거나 용이하도록 하는 목적의 항암치료로서, 후두암, 골육종, 직장암, 방광암, 유방암 등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시행되는 항암 치료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후 잔존이 예상되는 미세 암세포를 제거하여 재발률을 낮추려는 목적의 항암제 치료가 있는데 이를 보조항암요법(adjuvant chemotherapy)이라 합니다. 보조항암요법의 경우 암의 종류 및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전 암의 진행정도에 따라 치료 효과의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암이 보조항암요법을 받는다 하더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생존률이 향상되거나 재발률이 감소되는 유의한 결과를 가지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현실에서는 마치 무슨 정해진 규칙처럼 수술 후 당연하게 항암치료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담당 의사로부터 보조항암요법을 권유받은 경우 자신이 걸린 암에 있어 보조항암요법이 과연 임상적으로 확실하고 객관적인 효과가 존재하는가를 면밀히 따져보고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암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큰 병이므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치료 방식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얘기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경험을 통해 저는 보조항암요법으로 재발률을 낮춘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제가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경우 보조항암요법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암에 걸렸다는 것은 내 몸 안에 새롭게 암 세포가 생기고 자리를 잡아 성장하는 것을 막는 치유 체계가 이미 실패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하더라도 이는 기존에 확인된 암 조직을 물리적으로 제거하였을 뿐 치유 체계가 근본적으로 바로 잡히기 전까지는 지금 현재도 환자분의 몸 속에는 새롭게 암이 생겨나고 자리를 잡아 성장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의 경우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 하더라도 치유 체계의 손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치료 이전보다 암이 새롭게 생겨나는 속도와 정도는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보조항암요법 치료를 받는 중 또는 치료를 받은 후 불과 며칠 사이에도 항암제 치료를 통해 제거하고자 했던 잔존 가능 미세암세포보다 훨씬 더 많은 암세포가 생겨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보조항암요법을 받아야 하는 의미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항암제 치료 중 뒤따르는  부작용과 치유 체계의 손상까지 고려한다면 보조항암요법은 환자분 입장에서 아무리 양보해도 득보다 실이 많은 치료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제가 접했던 많은 분들이 보조항암요법을 받느라 힘든 시간을 보내고 불과 얼마 후 암 재발 판정을 받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힘들게 항암치료를 끝내고 이제 막 한숨을 돌리려던 차에 재발 판정을 받은 분들이 느끼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 현대의학에 대한 불신, 그리고 담당의사에 대한 배신감 등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그리고 보조항암요법 모두 목표는 이미 확인되었거나 현재 확인은 되지 않으나 잔존이 예상되는 암조직과 세포를 없애는 것이 목적입니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통해 물리적인 제거를 하고, 부족한 점을 항암화학요법으로 보완하는 방식으로서 확인된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는 개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방법은 암이 새롭게 생기고 또 인체내에서 자리를 잡아 성장하는 재발, 즉 미래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해충이 쉽게 생기는 환경을 가까이에 그대로 둔 채 보이는 해충만을 잡고선 더 이상 해충이 안 생기기를 바라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현대 의학의 암 치료는 확인된 암을 없애거나 단기간 성장을 억제하는 데에는 일정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나, 더 이상 암이 생기고 자라지 못하도록 치유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로 잡는 것은 여전히 환자 스스로의 몫으로 남겨 두고 있는 것입니다. (계속)

* 본 칼럼은 오기남 대표가 평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 건강관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쓰여졌으며, 오기남 차가버섯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과는 관계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