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식이요법의 기본 원리

암환자를 위한 식이요법의 목적은 생존에 필요한 체력을 유지하면서 암에게 공급되는 영양을 최대한 차단하여 암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인체에 쌓여 있는 독성 물질을 중화, 배설시키고, 인체 환경을 종양이 존재하기 힘든 건강한 상태로 복원시키는 것입니다. 

암환자 중에는 암으로 인한 통증, 식욕부진 등의 이차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분도 있고 이런 증상이 매우 심한 분도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있는 경우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로 통증을 완화시켜야 하고, 식욕이 없으면 식욕촉진제를 먹거나 음식의 재료, 맛, 상태를 바꿔가며 식욕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보통 식욕은 인체 상태에 비례합니다. 당장 식욕이 회복되지 않더라도 인체 상태를 회복시키는 노력을 병행하면 서서히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1. 암에게 공급되는 영양을 최대한 차단해야 합니다.

정상적인 세포는 당을 주(主)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필요하면 단백질, 지방 등에서도 생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지만, 암의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원은 당(糖)이 유일합니다.

그리고 산소를 기반으로 에너지 대사를 하는 정상세포와 달리 암세포는 무산소 에너지 대사를 합니다. 암세포는 당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과정이 불완전해서 공급되는 당에서 6% 정도만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젖산 같은 피로물질이나 독성물질 형태로 배출합니다. 암세포의 불완전 에너지 대사 결과 배출되는 피로물질, 독성물질은 인체를 피곤하게 하고, 통증을 가중시키는데 특히 간을 피곤하게 만듭니다.

정상세포도 과격한 운동이나 체력 소비가 많은 활동을 할 경우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를 통해 충분한 양의 에너지 공급이 어려워지면 잠시 무산소 에너지 대사를 하기도 합니다. 달리기나 등산을 한 다음 근육이 아픈 이유는 근육을 많이 사용한 원인도 있지만, 무산소 에너지 대사의 결과 분비되는 젖산 같은 피로물질이 근육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상세포는 필요한 만큼의 당만 소비하고 나머지는 인체에 비축하지만, 포도당 수용체가 발달되어 있는 암세포는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당을 소비하는 방식으로 강한 생존력을 유지합니다. 

종양에게 공급되는 영양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탄수화물과 당의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이마저도 고단위 탄수화물은 섭취를 줄여햐 합니다. 고단위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고 생존에 필요한 양 만큼의 저단위 탄수화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례로 보통 밥 한공기는 150~200g 정도이지만 실질적인 생존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밥의 양은 한 끼에 40~50g 정도입니다. 

2. 식후혈당피크 현상을 막아야 합니다.

인체에는 식후 30~120분 사이에 '식후혈당 피크 현상’이 나타납니다. 섭취한 탄수화물이 소장에서 한꺼번에 포도당으로 변해서 흡수되기 때문입니다. 포도당 수용체가 발달한 암세포는 이 시간 동안에 더 많은 당을 공급받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탄수화물 섭취를 상당량 줄여도 식후혈당 피크를 방치하면 큰 효과가 없습니다. 식후마다 잠시 동안이라도 혈액 속에 당이 넘쳐 나면, 하루에 몇 번 씩 종양세포는 먹이를 실컷 먹게 되고, 먹는 만큼 세력이 강해지고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식후혈당피크 현상이 강할수록 췌장에서는 단기간에 인슐린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문제는 췌장에서 만들어 내는 인슐린은 담즙 같이 저장했다가 분비하는 것이 아니고 그때 그때 생산합니다. 혈당 피크가 지나고 인슐린이 분비되게 됩니다. 그 사이 종양세포는 이미 먹이를 필요한 만큼 먹었고, 췌장은 능력 이상으로 인슐린을 만드느라 고생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 인체의 체력을 끌어다가 피로 회복에 사용하고, 조금 늦게 분비된 인슐린에 의해 인체는 잠시 저혈당 상태가 됩니다. 암세포는 먹이를 실컷 먹고, 독성물질도 많이 분비하면서 세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하루 종일 일정한 양의 당을 사용하는 정상세포는 에너지가 모자라게 됩니다. 

인슐린을 주사로 주입해서 인위적인 저혈당 상태를 만든 다음 항암제를 투여하면 항암제의 효과가 더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실제로 여러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혈액 내 당이 부족하면 암세포의 방어 기전이 약해져서 항암제의 독성물질이 더 쉽게 암세포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식후혈당피크가 발생하는 것은 건강한 보통 사람에게도 발생하는 일시적 병적 증상 이며 이를 ‘식후 대사 이상증 (post-prandial dysmetabolism [defective metabolism])’이라고 합니다.

식후혈당피크가 발생하면,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의 가동 능력을 초과하게 되어 Krebs cycle(TCA 회로7))에 부하가 걸리게 되고 그 결과 Nicotine amide 계 효소, kinase 계 효소, dehydrogenase 계열의 효소 등이 과잉으로 낭비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산화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작동되면서 활성산소(Free Radical)를 대량으로 발생시키고, 이 활성산소는 여러 종류의 과산화 이온을 만들어 조직 특히 혈관 벽을 파괴하며 교감계가 흥분하면서 혈관이 축소되고, 염증유발물질(C-reactive protein, cytokine and endothelin-1)을 대량으로 생산하게 됩니다. 이런 대사가 오래 반복되면 암을 비롯한 여러 가지 면역계의 병적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식후혈당피크 현상을 암환자에게 적용하면 암세포는 성장에 필요한 충분한 먹이를 실컷 먹을 수 있고, 면역계로부터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염증유발물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지만, 정상적인 인체는 그나마 부족하던 생존에 필요한 효소들이 바닥나고, 면역계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더욱 어려운 상태로 내몰리게 됩니다.

식후혈당피크현상을 막으려면 음식을 혈당 지수가 낮은 음식 재료로 혈당 지수가 낮게 조리해서 먹어야 합니다. 혈당 지수(G.I. Glycemic Index)란 음식 섭취 후 당으로 바뀌는 시간과 당으로 변화되는 양을 종합해서 산출한 수치입니다. 수치가 낮을수록 서서히 당으로 바뀌고 당으로 변화되는 양도 적다는 의미입니다.

식후혈당피크 현상을 막는 식사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식사 처음에 유기농 쌈채소, 샐러드 등의 야채를 먹은 다음, 두부 등을 섭취하고 그 다음 밥과 국, 반찬을 먹고, 생선 등의 단백질류를 섭취하면 식후 혈당이 갑자기 오르는 것을 상당 부분 막아 줍니다.

채소와 단백질이 먼저 들어오면 탄수화물을 당으로 바꾸려는 시스템이 쉬게 됩니다. 나중에 탄수화물이 들어와도 이 시스템은 천천히 작동합니다. 그리고 채소에는 식이섬유, 효소, 무기질, 비타민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탄수화물이 당으로 바뀌는 속도를 늦춰 줍니다. 이외 식후혈당피크를 낮추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식초: 식초에 포함된 초산(Acetic acid)은 장벽을 자극하여 체내 대사 속도를 조절합니다. 채소와 같이 식초를 먹으면 식후혈당이 어느 정도 내려갑니다.

견과류: 식후에 땅콩, 아몬드 등의 견과류를 조금 먹으면 식후혈당이 어느 정도 내려갑니다.

운동: 식후에 적당히 걸어 주면 식후혈당이 많이 내려갑니다.

암이라는 존재는 오직 먹이와 성장 밖에 모릅니다. 먹이와 성장을 위해 온갖 교묘한 짓을 하고 어떤 환경에도 적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먹이가 계속 부족하면 견디지 못하고 성장을 멈추게 됩니다. 암세포를 확실히 굶기면서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본 칼럼은 오기남 대표가 평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 건강관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쓰여졌으며, 오기남 차가버섯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개별 환자분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서는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