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가 약국비타민을 먹으면 안되는 이유

 

평소 암환자분들께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비타민은 에너지의 전달과 조직 대사 등 정상적인 인체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물질입니다. 특히 암의 예방과 치유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비타민이 암을 없앨 수는 없어도 비타민이 부족하면 암을 이겨내는게 어렵습니다. 그래서 암환자분들의 경우 평소 비타민이 부족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합성비타민, 공장비타민입니다.

합성비타민은 식물에서 추출한 한두가지 영양소를 여러 단계의 화학 공정을 거친 후 첨가물을 넣어 천연비타민과 분자 구조가 같도록 만든 물질입니다. 합성비타민C의 경우 감자나 옥수수 분말에 박테리아를 넣어 만든 유기화합물을 전기분해하여 만듭니다. 요즘에는 세균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만들어진 합성비타민C가 개발되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합성비타민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제약업계나 식품업계는 합성비타민이나 천연비타민 모두 화학식이 같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이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합성비타민은 천연비타민과 전혀 다른 물질이고 장기 복용시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화학물질일 뿐이라는 주장입니다.

만약 우리가 평소 먹는 합성비타민이 건강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면 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비타민 섭취가 반드시 필요한 암환자라면 이는 생사를 가르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합성비타민에 대한 반대편의 주장을 잘 살펴보아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합성비타민의 문제로 제기되는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합성비타민은 천연비타민에 비해 인체흡수율이 현저히 낮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음식을 통해 섭취한 영양소는 그저 영양이 부족한 세포를 찾아 하염없이 몸 속을 떠돌아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영양소마다 고유한 주소와 우편번호가 부여되고 이에 해당하는 세포를 향해 직접 이동을 하는 아주 정교한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공장에서 만든 합성비타민의 경우 이와 같이 효율적인 우리 몸의 운송 체계를 흉내낼 수 없다보니 혈액 속에 둥둥 떠다니다가 대부분이 소변으로 배출이 되는 것입니다. 비타민을 먹자마자 소변이 노란색으로 변했다면 그건 천연비타민이 아닌 합성비타민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합성비타민은 몸에 들어가서 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즉 천연비타민에 비해 생체이용률이 현저히 낮다는 주장입니다. 비타민의 경우 인체내에서 단독적으로 일하기 보다는 여러 보조인자 즉 비타민의 활동을 조절하는 효소, 조효소, 호르몬, 파이토케미칼, 미량원소 등과 공동으로 일을 합니다. 즉 비타민은 모든 보조인자가 포함된 생물적 복합제로서 생화학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유용한 역할을 수행하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합성비타민의 경우 비타민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보조인자가 없기 때문에 인체내에서 제대로 기능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면 합성비타민을 먹었을 때 어느정도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합성비타민을 섭취하면 우리 몸은 이를 바로 알아챕니다. 그리고 우리 몸에 저장되어 있던 각종 보조인자와 영양소를 끌어다가 보강하여 합성비타민이 천연비타민처럼 비타민복합체로서 기능을 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즉 합성비타민에 부족한 요소를 저장해둔 우리 몸 창고에서 꺼내다가 사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합성비타민을 계속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창고는 바닥나고 정작 필요한 곳에 사용이 힘들게 되어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 합성비타민을 장기 섭취시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된다는 주장입니다. 인체흡수율이 낮거나 생체이용률이 낮아도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는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 챙겨먹는 비타민이 오히려 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우리 몸은 공장에서 만든 화학적 합성비타민을 우리 몸의 영양 성분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결국 합성비타민은 외부 물질일 뿐이고 우리 몸은 외부 물질에 대한 대응으로 면역계가 대응에 나서 화학물질과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자원이 한정된 면역계의 소모는 정작 필요한 곳에 사용이 제한되어 우리 몸은 결국 건강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합성비타민이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또한 적지 않습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미국 남성 30만명을 대상으로 5년간 연구한 결과 합성비타민을 섭취할 경우 전립선암 발병률이 약 30% 높아졌다고 발표했습니다. 핀란드에서는 약 3만명의 흡연자에게 합성비타민 A와 E를 투여한 결과 암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예상보다 일찍 실험을 중단하였습니다. 미국심장학회는 합성비타민C가 혈관을 굳게하여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크게 증가시킨다고 발표했습니다. 

2007년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연구팀은 232,600명을 임상하고 기존의 학술논문 68편을 통계적으로 재분석한 결과를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했는데 그 내용은 ‘합성비타민을 복용한 사람들의 사망률이 오히려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연구는 당시 세계인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으며 이를 학계에서는 ‘코펜하겐 쇼크’라고 부릅니다. 

합성비타민의 문제점 중 인체흡수율과 생체이용률이 낮은 문제는 기회비용의 문제가 될 수는 있지만 건강에 해를 끼치는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세번째 문제 즉 우리 몸의 면역계가 합성비타민을 외부 물질로 인식하는 문제는 건강에 치명적이 될 수 있는 심각한 내용입니다. 또한 비타민이 오히려 우리 건강을 해친다는 연구 결과들은 대부분 합성비타민을 장기간 섭취하였을 때 발생한 문제들이기도 합니다. 

합성비타민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논란이란 실제 사실 여부보다는 업계의 이해 관계 등 먹고 사는 문제로 인한 것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 당장의 암 치유와 건강 회복을 위해 암환자분 입장에서는 어떤 선택을 하여야 할까요? 사실 여부가 분명하지 않을 때 암환자분 입장에서는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굳이 자신의 건강을 가지고 도박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비타민 섭취를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일상의 식사만으로 충분한 양의 비타민 섭취가 불가능해진 현실을 고려할 때 여러 음식 중 비타민 함량이 매우 높은 음식이나 식재료를 선택하여 섭취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구체적으로는 식물성 식품 중 다양한 비타민이 들어있고 칼로리가 낮으며 수분 함량이 적은 식재료 또는 각종 비타민 제품에 사용되는 천연원료를 선택하여 규칙적으로 섭취하시길 권합니다. 

 

* 본 칼럼은 오기남 대표가 평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 건강관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쓰여졌으며, 오기남차가버섯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본 칼럼의 내용은 오기남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암환자생활교실>에서도 시청이 가능합니다. https://youtube.com/@ohki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