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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립의 힘부터 키워야 합니다
김형찬  |  windfarm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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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2.02  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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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립의 힘부터 키워야 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할 때 몸을 움직이는 것 뿐만 아니라, 호흡과 감정 그리고 생각의 움직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 중에서 몸을 이용한 운동에 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잘 움직일 때 모든 기능이 활성화 됩니다. 움직이기 때문에 동물이라고 부르고, 움직여야 건강하기 때문에 동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물리적 구조를 가진 것들은 본래의 좋은 구조를 유지할 때 제대로 작동합니다. 자동차 타이어의 바람이 빠지면 달리지 못하고, 이빨 빠진 칼과 가위는 잘 자르지 못합니다. 

이것은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우리 몸이 균형잡힌 구조와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적당한 힘이 있을 때 잘 움직일 수 있습니다. 운동 선수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겁고 건강한 삶과 병의 치유와 예방을 목적으로 한다면 몸을 이용한 운동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운동이 목적인지 건강이 목적인지부터 정하고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몸을 이용한 운동에서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사람의 발달과정입니다. 막 태어난 아이는 가만히 누워서 지냅니다. 그러다가 목을 가누고 뒤집고 기고 앉다가 마침내 서고 걷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점차 나이가 들면서 뛰는 것이 힘들어지고 점점 걷고 서는 것도 힘들어서 앉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을 누워서 맞이합니다.

저는 이 생애주기에 따른 몸의 변화가 건강을 위한 운동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서고 오래 걷고 가볍게 달릴 수 있는 능력을 잃지 않을 때 건강수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몇백킬로 그램을 들어올리는 근력보다는 꼿꼿한 자세와 학교 운동장을 한두바퀴 달릴 수 있는 능력이 건강에는 더 중요합니다.

아~ 물론 식스팩과 우람한 근육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을 목표로 할 때는 20대 길게 쳐도 30대 정도 까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시기를 근육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이때는 손상이 일어났을 때 회복도 빠르고 앞서 말한 서고 걷고 달리는 능력이 충분할 때입니다. 기본 스팩이 좋으니 겉으로 보이는 근육과 강한 근력을 더해도 무리가 안되는 것이죠.

하지만 개인차는 있지만 우리가 중년이라고 부르는 시기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기본적인 기능들이 떨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유전자의 축복을 받은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면 누구나 다 이 과정을 겪습니다. 왜냐구요? 그냥 인간이 그렇게 진화한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달리거나 오래 걷는 것이 점점 힘들어 지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앉을 자리를 먼저 찾고 있다면 이 시기에 접어 들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암과 같은 중병이나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분들도 이 범주에 든다고 봐야 겠지요. 이런 분들의 운동은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잘 서고 오래 걷고 가볍게 달릴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할 때,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잘 서는 힘을 키우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자세유지근 혹은 코어 근육의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가장 다른 점은 두 다리로 서는 것입니다. 생물진화의 과정에서 두 다리로 서는 대표적인 동물은 인간과 새입니다. 그리고 인간과 새는 같은 체중의 동물에 비해 오래 산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보통은 체구가 큰 동물이 오래 살거든요. 

인간은 자유로운 두 손을 이용해서 그리고 새는 비행능력과 날기 위해 발달시킨 세포의 능력 덕분에 오래 살게 되었습니다. 새가 잘 날지 못하면 생존이 어려운 것처럼, 인간 또한 직립의 힘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두 다리로 서서 움직일 때 좋은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우리 몸이 셋팅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역으로 직립의 힘이 약해진다면 내부의 기능들에 문제가 생겼다고 유추할 수도 있습니다.

중력을 이겨내고 잘 서는 힘을 키우는 것이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운동의 기본입니다. 암과 치매와 같은 중병이나 만성질환 분들의 운동도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무리 없는 요가나 필라테스 그리고 태극권과 같은 운동을 권하고 제가 참장을 가르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직립을 위한 항중력의 힘이 충분히 갖춰지면 이를 바탕으로 걷는 운동과 가볍게 달리는 운동으로 차례차례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이 과정을 통해 젊었을 때와 같은 운동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본격적인 근력운동을 시작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때도 저는 도구를 이용하는 보다는 맨몸을 이용한 운동이 기본이고, 좀 더 욕심을 내면 밴드운동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건강을 위해 필요한 근육은 눈에 보이는 큰 근육과 배의 식스팩이 아니고, 고무줄과 같은 부드럽고 탄력있는 근육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속근육이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더 해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맨발 걷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제가 진료하는 환자분들에게도 맨발로 걷기 좋은 길이 있다면 맨발걷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몇 가지를 당부드립니다. 먼저 맨발걷기에 대한 환상을 버리시길 권합니다. 이것은 운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건강해질 것이라는 믿음과도 통합니다. 운동만으로 좋은 건강을 얻을수 없다는 점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운동은 좋은 건강에 필요한 것들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다음으로 너무 전투적으로 걷지 말라고 말씀드립니다. 도리어 조금 천천히 걸으면서 걷는 것 자체에 집중해서 발과 내가 걷는 움직임을 충분히 인지하는 방식으로 걷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맨발 걷기를 내 몸의 감각을 회복하고 내가 가진 본래의 신체 구조를 이용해서 걷는 시간으로 이용하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몸이 맨발로 걷는데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처음부터 너무 욕심내서 많이 걷지 말고 서서히 걷는 시간을 늘려갈 것과 상처를 입거나 감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고 맨발걷기를 한다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몸을 중심으로 한 운동의 기준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감정과 호흡을 중심으로 운동을 살펴보겠습니다. 

 

* 김형찬 원장은 생각과 생활이 바뀌면 건강도 바뀐다는 신념을 가지고 서울 명륜동 다연한의원에서 환자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텃밭 속에 숨은 약초>, <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 한의학>, <50 60 70 한의학> 등의 책을 썼습니다. 본 칼럼의 내용은 유튜브 채널인 <암환자생활교실>에서 시청이 가능합니다. https://youtube.com/@ohki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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