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후 가장 먼저 해야만 하는 일

처음 암 진단을 받으면 이래저래 정신이 없습니다. 병원 치료 외에 건강을 위해 뭔가는 해야겠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뭐부터 해야 할지 헷갈립니다. 이것도 중요한 것 같고 저것도 필요한 것 같고 이것저것 다 하려니 엄두가 안납니다. 암 투병 기간이 오래되어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럴 때 저의 조언은 ‘우선 밥부터 줄여라’입니다. 밥부터 줄여 놓고 그 다음에 차분히 좋은 걸 찾아서 하시면 됩니다. 다른 좋은 노력을 못하더라도 무조건 밥은 줄이시기 바랍니다. 그럼 암환자가 할 수 있는 노력의 최소한 50%는 달성하는 것입니다. 

운동을 하고, 좋은 걸 먹고, 체온을 올리고 등등 암환자분들이 흔히 생각하는 암 치유를 위한 방법들은 대부분 암이 성장하기 힘든 인체 환경을 만드는 노력들입니다. 맞는 말이고 실제 암 치유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꽤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당장 암이 기세등등 성장중이라면 시간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암이 자라는 인체 환경 개선에 앞서 암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막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암도 생명체라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성장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암을 굶겨야 합니다. 돼지에게 먹을 것을 충분히 주면서 사육 환경을 나쁘게 한다고 돼지의 성장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우선 암을 굶겨 성장을 막으면서 인체 환경을 바꾸는 노력을 더해야만 합니다.

암을 굶기려면 암이 무엇을 먹고 사는지 알아야 합니다. 암의 주된 생존 에너지원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만, 암도 우리 몸의 일부이므로 탄수화물 즉 당으로부터 가장 많은 에너지를 공급받습니다. 제가 지난 20여년간 실전에서 경험한 바로도 당 섭취 관리를 잘하신 분들은 좋아졌고 당 섭취 관리에 실패한 분들은 예외없이 나빠졌습니다. 

한국인에게 있어 당을 가장 많이 섭취하게 되는 음식은 쌀밥입니다. 쌀밥 한공기의 양은 보통 210g, 밥알의 개수는 대략 2,300개 정도입니다. 쌀밥 한공기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수분이고 그 다음은 탄수화물인데 대략 1/3 정도의 양입니다. 쌀밥의 탄수화물은 식이섬유가 거의 없는 당이므로 쌀밥 한공기를 먹었을 때 섭취하게 되는 당의 양은 대략 70g 정도입니다. 하루 세끼를 먹었을 때 쌀밥만으로 당 섭취량은 210g이 되고 이것만으로도 하루에 필요한 당 섭취량을 훨씬 넘치는 양입니다.

따라서 암환자의 경우 매끼 한공기 밥을 다 먹어서는 안됩니다. 밥은 반공기 이상 드시면 안됩니다. 하루 세끼 밥을 반공기씩만 먹었을 때 당 섭취량은 대략 하루 100g 정도입니다. 밥 이외에 우리가 먹는 거의 모든 음식에는 당이 거의 빠짐없이 들어가 있어 당이 부족할 일은 없습니다. 즉 전체 식사량은 유지를 하면서 밥의 양을 반공기로 줄이고 줄어든 밥의 양만큼 반찬을 더 골고루 더 많이 드시면 됩니다. 

현재 대부분의 암환자분들은 필요 이상 과다한 양의 당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밥을 줄인다는 것은 이런 과다한 당 섭취 식습관을 생존 그리고 암과의 싸움에 필요한 정도까지만 당을 섭취하는 식습관으로 바꾸는 시작입니다. 밥부터 줄인 후에 암이 성장하기 힘든 인체 환경을 만드는 노력을 하는 것이 성공적인 암 치유를 위한 올바른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