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남 건강칼럼김형찬의 암환자교실
암환자 숙면의 비결
김형찬  |  windfarmer@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3.06.29  14:20:31
페이스북 트위터 band blog story url
   
 

암환자 숙면의 비결

 

지난 시간에는 암환자분들의 식생활에 관한 세 가지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잠을 잘 자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좋은 수면이 병의 예방과 치유 그리고 좋은 건강의 유지에 중요하단 사실에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낮에 깨어 있는 동안 무엇을 하는가 만큼이나 밤에 잠을 충분히 그리고 잘 자는 것은 중요하죠. 특히 암과 같은 면역시스템의 문제로 인한 질병은 좋은 수면을 통해 낮동안 발생한 오류를 바로잡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병을 진단받고 치료하고 또 그 이후에 관리하는 동안 많은 분들이 신체적 혹은 감정과 정신적 이유로 숙면을 취하지 못합니다. 당연히 이것은 병의 치료과정과 재발방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죠.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잠을 잘 잘 수 있는 법에 대해 설명하려고 합니다. 질 좋은 잠을 자는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요, 저는 동의보감에 소개된 내용을 중심으로 숙면의 비결을 찾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동의보감의 첫 번째 숙면 비결

“누울 때는 몸을 옆으로 해서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좋은데, 이렇게 하면 심장의 기운을 북돋아준다. 깨어나면 기지개를 펴는 게 좋은데, 이렇게 하면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몸을 쭉 반듯이 펴고 누워서 자면 귀신과 삿된 것을 부르는데, 공자가 시체처럼 자지 말라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가리킨 것이다. 불을 밝게 밝힌 채 잠을 자면 정신이 불안해진다.

낮잠을 자지 않으면 기운이 소모된다. 또한 밤에 잘 때 항상 입을 다물고 자는 것을 습관화해야 하는데, 입을 벌리고 자면 기운이 빠져나간다. 게다가 나쁜 기운이 입을 통해 들어가 병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사람은 잘 때 하룻밤 동안 다섯 번 정도는 자세를 바꾸는 것이 좋다.”

수면 자세에 대해 설명입니다. 옆으로 누워 무릎을 굽힌 자세를 권하고 몸을 쭉 펴고 반듯이 누워서 자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낮동안 몸을 움직여 활동하고 밤에는 휴식을 취합니다. 낮이 에너지를 발산하고 움직이는 양의 시간이라면, 밤은 에너지를 거두어 들이고 쉬는 음의 시간입니다. 옆으로 누워 무릎을 굽히는 자세는 이러한 자연의 리듬에 순응하는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깊은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몸이 충분히 이완되고 편안해 합니다. 그런데 몸을 쭉 펴고 반듯이 누우면 몸의 긴장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특히 가슴과 허리 부위에 힘이 들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숙면을 취하기도 어렵고 긴장된 부분과 연관된 장기들도 이 긴장의 영향을 받게 되어 좋지 않습니다. 또한 반듯이 누워서 잘 때 보다 옆으로 누워서 잘 때 뇌의 글림프시스템 또한 활성화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옆으로 누워서 잘 때 생기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척추의 정렬이 틀어진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의 가장 간단한 해결책은 좌우를 번갈아 가면서 자세를 바꾸어 주는 것입니다. 동의보감에서 하룻밤 동안 자세를 5번 정도 바꾸는 것이 좋다는 것은 이런 의미입니다. 물론 여기에 체형에 맞는 높이의 베개와 침구 그리고 무릎 사이에 가볍게 쿠션이나 이불을 끼고 자는 것이 더해지면 척추가 더 편할 것입니다.

입을 벌리고 자면 좋지 않다는 것은 비염 등으로 인해 입으로 호흡하는 환자들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입안이 건조해지면서 점막의 면역작용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못해 외부균의 침입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잇몸과 치아의 상태도 나빠지지요. 나쁜 기운이 들어오고 좋은 기운이 빠져 나간다는 것은 이런 내용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동의보감의 두 번째 숙면 비결

“밤에 잘 때 편치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이불이 너무 두꺼워서 열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빨리 이불을 걷고 땀을 닦는다. 혹 이불이 너무 얇아서 추위를 느끼면 더 덮는다. 이렇게 하면 편안히 잘 수 있다. 배가 고파서 잠이 오지 않으면 가볍게 음식을 먹고, 배가 불러서 잠이 오지 않으면 차를 한잔 마시고 가볍게 걸은 후에 앉았다가 잠자리에 든다.” 

이불의 두께를 조정하는 것은 자는 동안 떨어지는 체온을 일정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이고, 불을 밝히고 자면 신경계의 긴장을 일으켜 깊은 잠을 자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또한 너무 배가 고파도 혹은 불러도 잠을 자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도 많은 분들이 경험적으로 아실 것입니다. 이것은 복강 내 압력과 관계가 있습니다. 배가 너무 고파서 압력이 너무 떨어지면 긴장을 유발해서 잠이 잘 오지 않게 되고, 배가 너무 불러서 압력이 가슴으로 차올라 오면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 두 가지 모두 편하게 잠이 드는데 방해가 되게 되지요. 이럴 때는 가볍게 더하거나 조금 빼내서 배를 편하게 하면 도움이 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소화가 잘되는 가벼운 음식과 차나 산책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야식이나 야간의 음주는 숙면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동의보감에 제시하는 방법 외에도 좋은 잠을 자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낮에 햇볕을 쬐는 것과 느리고 깊은 호흡이나 움직임을 통해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동의보감에서 제시하는 숙면의 요령과 세상에 알려진 다양한 방법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한의학에서 강조하는 음과 양의 균형입니다.

   
 

긴장하고 활동하면서 기운을 펼쳐내는 양의 시간 후에는 이완하고 멈춰서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낮은 낮처럼 그리고 밤은 밤처럼 생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낮밤을 구분하지 못하고 살면 좋은 잠은 물론이고 병을 치유하고 건강을 회복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병이 중할수록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힘이 뒤로 물러나지 않고 버텨내면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잠못 이루는 나의 마음과 몸을 잘 살피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서, 옛사람들이 전하는 숙면의 지혜를 실천한다면 좋은 잠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 김형찬 원장은 생각과 생활이 바뀌면 건강도 바뀐다는 신념을 가지고 서울 명륜동 다연한의원에서 환자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텃밭 속에 숨은 약초>, <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 한의학>, <50 60 70 한의학> 등의 책을 썼습니다. 본 칼럼의 내용은 유튜브 채널인 <암환자생활교실>에서 시청이 가능합니다. https://youtube.com/@ohkinam

 

 
김형찬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band blog story url 뒤로가기 위로가기
회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용약관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4다길 18 1502호(마포동,강변한신코아)  |  대표전화 : 02-711-1191  |  E-mail : kinam@korea.com
오기남차가버섯 주식회사  |  사업자번호 : 105-86-75343  |  통신판매번호 : 제2013-서울마포-0086호  |  대표이사·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오기남
Copyright © 2014 오기남 차가버섯.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