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암환자분들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첫 번째 필수 과목인 '암을 굶겨라'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암세포의 주된 생존 에너지원인 당의 공급을 줄여 암의 성장 기세를 꺾는 것이 치유의 첫걸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암을 굶기는 노력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이와 반드시 함께 실천되어야 하는 두 번째 필수 과목, 바로 '장기의 저항력을 키워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왜 면역력만으로는 부족한가
암환자분들은 성공적인 치유를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십니다. 고기를 줄이고 야채를 많이 드시고, 밥도 현미로 바꾸고, 족욕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십니다. 크게 보면 모두 인체의 면역력과 항상성을 유지하고 개선하려는 노력들이며, 이는 실제 암 치유에 반드시 필요한 올바른 방향입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오랜 기간 수많은 암환자분들을 지켜보다 보면 참 답답한 경우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열심히 노력하여 혈액 검사 수치는 눈에 띄게 좋아졌고 몸 상태와 컨디션도 나쁘지 않은데, 정작 정기 검사에서는 암이 더 커져 있거나 전이가 확인되는 경우입니다. 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암이 너무 강해서일까요, 아니면 노력이 부족했던 것일까요?
그 답이 바로 오늘 다룰 장기의 저항력에 있습니다. 단순한 개념의 면역력을 올려주는 것만으로는 이미 발생한 암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체 전체의 면역력과 항상성을 강화하는 노력과 더불어, 지금 당장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그 공간, 즉 암이 발생한 개별 장기 자체의 저항력을 키우는 노력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암은 전신의 질병이자 개별 장기의 질병이다
암은 면역력과 인체 항상성의 문제가 오랜 기간 누적되어 발생한 인체 전신의 질병인 동시에, 암이 발생한 개별 장기의 질병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우리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내 몸의 수많은 장기 중에서 왜 하필 이 장기에 암이 생겼을까 하는 물음입니다.
암은 하루 이틀 만에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암세포가 검사로 확인될 만한 크기로 자라기까지는 보통 5년에서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암이 자리 잡은 장기에는 오랜 기간 문제가 조금씩 누적되어 왔을 것입니다. 결국 장기 스스로를 보호하고 유지하는 저항력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암의 발병을 용인하게 된 것입니다. 그 장기가 바로 내 몸에서 가장 약한 고리였던 셈입니다.
따라서 암을 성공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인체 전체의 면역력과 항상성을 개선하는 노력과 더불어, 암이 발생한 바로 그 장기의 생물학적 건강성을 회복하고 저항력을 키우는 노력이 반드시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암이 발생한 장기는 이미 빼앗긴 땅이 아니라 전쟁터다
장기의 입장에서 암은 자신에게 생긴 상처이자 침입자입니다. 암이 발생한 장기는 생존을 건 암과의 전쟁터이며, 암과의 전쟁에서 최전방 1차 방어선입니다. 장기 스스로 암의 공격에 맞서 버텨줘야 하고, 동시에 암을 공격하고 억제해야 합니다. 만약 장기의 저항력이 무너진다면 암은 무소불위의 힘으로 우리 몸 전체를 장악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사실이 있습니다. 어떤 장기에 암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그 장기 전체가 암에게 완전히 지배당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3기, 4기, 심지어 말기암이라 할지라도 오히려 암 조직에 비해 우리 편인 정상 조직의 수가 훨씬 많고 세력도 강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암이 발생한 장기는 이미 빼앗긴 땅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일 뿐입니다.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우리 땅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우리 편 정상 조직이 암과 잘 싸울 수 있도록 응원하고 돕는 것이며, 그 핵심이 바로 장기의 저항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장기의 저항력을 키우는 첫 번째 방법: 장기를 쉬게 하라
장기 스스로 암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몸의 장기는 대부분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기의 입장에서 암은 자신의 상처이고, 장기는 본능적으로 이 암에 저항합니다. 다만 암과 싸울 힘이 부족할 뿐입니다. 장기의 체력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장기를 쉬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습니다. 우리 몸의 모든 장기는 인체 전체의 생존을 위해 각자 부여받은 고유한 역할이 있어서, 하나의 장기라도 일을 완전히 멈춘다면 우리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암에 걸린 장기조차 이 생존의 의무에서 열외가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장기를 쉬게 한다는 것은 완전한 휴식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장기 고유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가능한 한 줄여서 최대한의 휴식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암환자라면 본인 스스로 암이 발병한 장기가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그 장기를 어떻게 쉬게 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실천해야 합니다.
- 위암: 위는 음식을 잘게 부수어 죽으로 만드는 용광로입니다. 위를 쉬게 하려면 과식과 폭식을 피하고 소식해야 하며, 음식을 입에서 수십 번 씹어 완전히 죽 상태로 넘겨주어야 합니다. 또한, 야식을 끊어 수면 시간 동안 위가 쉴 수 있게 해야 합니다.
- 간암: 간은 인체 최대의 화학 공장으로 우리가 먹는 모든 것을 대사하고 해독합니다. 간을 쉬게 하는 핵심은 철저한 소식과 '단백질 제한'입니다. 과도한 단백질(고기) 섭취는 대사 과정에서 암모니아 독소를 발생시켜 간에 심각한 과부하를 주므로, 고기는 반찬으로 입맛만 보는 수준으로 줄여야 합니다.
- 대장암: 대장은 끊임없이 연동 운동을 하며 노폐물을 처리합니다. 대장의 체력은 주변 장기와 살덩어리를 밀어내어 소화 공간을 확보하는 데 많이 쓰입니다. 따라서 복부 비만을 개선하고, 평소 허리와 가슴을 쭉 펴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여 대장이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 췌장암: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소화액을 만듭니다. 췌장을 쉬게 하려면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당질 위주의 식사를 제한하여 인슐린 분비 부담을 줄이고, 소식과 함께 외부에서 효소 보조제를 섭취하여 췌액 생산의 수고를 덜어주어야 합니다.
- 폐암: 폐는 호흡을 위해 쉴 새 없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합니다. 폐가 찌그러져 억지로 주변 장기를 밀어내며 호흡하지 않도록 항상 어깨와 가슴을 펴는 자세를 유지하고, 웅크리고 자는 습관을 고쳐야 합니다.
더불어, 과도한 운동이나 무리한 노동으로 인해 인체 전체의 체력을 소진하는 것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암과 싸우는 데 온전히 집중해야 할 장기의 귀중한 체력을 무리한 외부 활동에 빼앗겨서는 안 됩니다.
장기의 저항력을 키우는 두 번째 방법: 개별 장기에 맞는 영양을 공급하라
장기를 충분히 쉬게 하여 체력을 확보했다면, 다음으로는 개별 장기의 건강 회복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영양소나 음식을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반대로 해당 장기에 해가 되는 음식은 철저히 피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뼈에 암이 생겼거나 전이가 우려된다면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 뼈의 건강성을 높여야 합니다. 대장암이라면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여 장내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간암이라면 양질의 단백질을 소량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며, 췌장암이라면 소화 효소를 충분히 외부에서 보충해 췌장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합니다. 방광암이라면 깨끗한 물을 충분히 마셔 방광 내 유해 물질의 농도를 희석시키고 배출을 도와야 합니다. 뇌종양이나 뇌 전이가 우려되는 경우라면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호흡을 개선하고 폐활량을 늘리는 노력이 함께 필요합니다.
이처럼 암의 종류마다, 그리고 암이 발생한 장기마다 필요한 영양소와 음식이 다릅니다. 단순히 몸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을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암이 발생한 장기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영양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장기의 저항력이 살아나면 벌어지는 일
장기를 쉬게 하고 적절한 영양을 공급하여 장기의 저항력이 살아나기 시작하면 장기 스스로 자신의 상처이자 침입자인 암을 강하게 공격하고 억제하게 됩니다. 우리 장기는 본래 그럴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 능력을 발휘할 체력과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실전에서 이 장기의 저항력은 암환자분들의 예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면역력 수치가 양호하고 몸 상태나 컨디션이 좋은데도 암이 계속 성장하는 경우를 오랜 기간 지켜보면서, 이 장기의 저항력이라는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수없이 확인해 왔습니다.
정리하며
암이 쉽게 성장하기 힘든 인체 환경을 만드는 노력은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반드시 암을 굶겨 성장 기세를 꺾어야 하고, 동시에 암이 걸린 그 장기 스스로가 암과 잘 싸울 수 있도록 저항력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첫 번째 필수 과목인 '암을 굶겨라'와 오늘 말씀드린 두 번째 필수 과목인 '장기의 저항력을 키워라'는 반드시 함께, 그리고 순서대로 실천되어야 합니다. 첫째를 시작하면서 둘째의 노력을 더하고, 첫째와 둘째를 함께 실천하면서 다음 시간에 다룰 세 번째 필수 과목인 '체질을 바꿔라'를 하나씩 추가해 나가는 것이 올바른 순서입니다.
암에 걸린 장기는 쉬어야 한다는 것, 이 단순해 보이는 원칙을 투병 기간 내내 머리에 새겨두시기 바랍니다. 오늘 자신의 암이 발생한 장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그 장기를 어떻게 쉬게 할 수 있는지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암환자분들께서 성공적으로 암을 이겨내고 완전한 건강을 회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및 교육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 진료, 또는 치료를 대신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