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버섯, 오기남에게 물어봐' 시리즈
 

솔제니친의 암병동과 차가버섯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우리나라분들에게도 잘 알려진 소련의 반체제작가입니다. 1970년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대표작으로는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암병동’, ‘수용소군도’와 같은 작품이 있습니다. 

소련 당국에 미운털이 박힌 솔제니친의 작품은 1960년대말부터 소련 국내에서 출판되지 못하고 국외에서 출판되었습니다. 1974년 강제수용소의 실상을 폭로한 ‘수용소군도’의 국외 출판을 계기로 솔제니친은 소련에서 추방을 당해 미국으로 망명을 하였습니다.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솔제니친은 1950년대에 당시 소련의 통치자인 스탈린을 비판한 죄로 강제노동수용소 생활을 했습니다. 이때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현재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쉬켄트의 암 전문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후 솔제니친은 암 전문 병원에서의 생활과 자신의 말기 위암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실화를 바탕으로 1968년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암병동’(Rakovy korpus, 영문명 Cancer Ward)을 출판했습니다. 그런데 소련 당국의 탄압 때문에 소련 국내에서는 출판을 하지 못하고 국외에서 출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암병동’의 이야기 시점은 솔제니친이 말기 위암으로 투병하던 1950년대인데요. 1950년대는 당시 소련 정부 주도로 차가버섯에 대한 연구가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정부 차원에서 전 국민들에게 차가버섯을 먹을 것을 권장하던 때입니다.
  

▲ 1950년대 러시아의 차가버섯 연구

 
솔제니친의 ‘암병동’에는 차가버섯에 대한 많은 내용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당시만해도 소련 이외의 나라에서는 차가버섯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암병동’이 국외에서 출판이 되고 그 안에 차가버섯과 관련된 내용이 자주 나오다보니 전 세계 사람들이 차가버섯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솔제니친은 소련 붕괴 후인 1994년 20년간의 미국 망명 생활을 마치고 러시아 시민권을 다시 얻었습니다. 이후 2008년 우리나이 91세에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 솔제니친의 암병동

소설 ‘암병동’의 내용 중 일부를 인용합니다.  

“그는 조사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부근에 사는 농민들은 찻값을 아끼기 위해 차 대신에 ‘차가’라는 것을 끓여서 마시고 있었다는 걸, 그것은 자작나무의 버섯이라고도 말하고 있었어요.”  

“아니, 자작나무의 버섯은 아니야, 예프렘. 정확히 말하자면 자작나무의 버섯이 아니라 자작나무의 암이란 말야. 봐요, 자작나무 고목에 흔히 있는… 이상하게 혹처럼 생긴, 표면은 검고, 속은 흑갈색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