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버섯, 오기남에게 물어봐' 시리즈 
 

자연산 차가버섯 나이와 효능 판별 기준, 속껍질

차가버섯은 우리가 알고 있는 버섯의 모양과는 많이 달라서 다른 버섯들과는 구별이 쉽습니다. 게다가 생긴 모습도 매우 독특하기 때문에 가짜 차가버섯이 없습니다. 가짜 차가버섯이 없는 대신 천편일률적으로 키운 양식이 아니라 자연산이다보니 같은 차가버섯이라도 품질 차이는 매우 큰편입니다.

자작나무 속에서 5~10년 정도를 자란 차가버섯은 자작나무의 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옵니다. 이때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차가버섯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차가버섯은 까만 겉껍질로 둘러싸여있다

자작나무 껍질 밖으로 나온 어린 차가버섯은 시베리아의 강추위에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을 보호해줄 껍질이 필요합니다. 마치 사람이 입는 외투와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주로 바깥쪽 겉껍질의 두께를 늘려가면서 성장을 합니다. 그래서 어린 나이의 차가버섯은 겉껍질에 비해 속살이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겉껍질은 자라는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그래서 겉껍질 바로 밑에 짙은 고동색의 속껍질을 만들면서 두께를 늘려갑니다. 보통 속껍질이 생기기 시작하는 때는 차가버섯이 자작나무 밖으로 튀어나와서 2~3년 정도 후입니다. 그래서 나이가 어린 차가버섯은 속껍질이 없습니다.

▲ 겉껍질 바로 아래 짙은 고동생의 속껍질이 있다

속껍질은 계속해서 자라는게 아니라 처음 생기기 시작한 후부터 약 5년 정도 자랍니다. 차가버섯 나이로 보면 7~8살입니다. 이때 속껍질의 두께는 1.5~2cm 정도가 되고 속껍질은 더 자라지 않습니다. 

차가버섯이 나이를 먹을수록 속껍질은 겉껍질로 바뀌게 됩니다. 차가버섯이 20년 정도 자라면 속껍질은 많은 부분이 이미 겉껍질로 바뀌어서 겉껍질 바로 아래 띠처럼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 속껍질 아래로 속살과 엽맥이 보인다

이 정도 나이가 되면 차가버섯이 더 이상 자라지 않습니다. 속살은 돌처럼 단단해지고 차가버섯 속 영양분 통로인 엽맥은 실처럼 가늘어집니다. 또 겉껍질은 아주 단단해지면서 균열이 심해지게 됩니다. 20년 이상 자라는 차가버섯은 매우 드문 편입니다. 

이처럼 속껍질을 보고 차가버섯의 나이를 짐작하는게 가능합니다. 그리고 너무 어린 차가버섯이나 따뜻한 남쪽에서 자라는 차가버섯은 속껍질이 없고 영양분이 부족해서 효능도 부족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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