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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버섯, 오기남에게 물어봐'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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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자연산 차가버섯의 채취 방법

차가버섯을 발견하면 사람이 직접 자작나무에 올라가서 차가버섯을 채취합니다. 차가버섯이 자작나무에 너무 단단하게 박혀 있기 때문에 아래에서 톱이나 가위 등 기구를 이용해서 차가버섯을 채취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보통 자작나무의 키가 20m가 넘고 건물로 치면 7, 8층 건물 높이 정도입니다. 차가버섯이 대부분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달려 있기 때문에 사람이 도끼를 들고 자작나무를 기어 올라가야 합니다.   

▲ 러시아 자작나무의 높이는 보통 20m 이상이다

자작나무를 올라갈 때는 러시아어로 곡지라는 기구를 사용합니다. 눈길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신발에 부착하는 아이젠에 긴 고리가 달린 형태입니다.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이 이 곡지를 이용해서 나무를 올라가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차가버섯을 자작나무에서 떼어내면 차가버섯에 영양을 공급하던 차가버섯의 뿌리 부분이 같이 붙어 있습니다. 생긴건 나무와 같은 모습이고 보통 채취한 차가버섯의 25% 정도를 차지합니다.    

▲ 차가버섯은 사람이 직접 자작나무에 올라가 채취한다

차가버섯을 채취하자마자 이 차가버섯 뿌리 부분은 떼어내야 합니다. 이 부분을 그대로 두면 차가버섯의 영양분을 빠른 속도로 흡수해서 보름 정도가 지나면 정작 차가버섯은 영양분이 소실되고 푸석푸석한 목질만 남게 됩니다. 

영양 성분이 없고 부피와 무게를 많이 차지하는 겉껍질도 보통 채취를 하자마자 도끼로 처내서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껕껍질을 둔채로 먼거리를 이동하기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  

▲ 곡지, 자작나무에 올라갈 때 사용하는 도구

차가버섯의 뿌리 부분과 겉껍질을 제거한 차가버섯은 건조에 들어가기 전 어른 주먹보다 조금 작은 크기로 잘라야 합니다. 채취 후 건조장이나 집까지 이동 거리가 먼 경우에는 채취 현장에서 바로 조각을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