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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암 진단을 받은 분들께
오기남  |  kinam@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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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4  15: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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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암 진단을 받은 분들께


"암(癌)이 의심되니 관련 검사를 받아보라"는 의사의 말을 듣게 되는 경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정기 건강 검진의 결과로서 이와 같은 통보를 받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최근 입맛이 떨어지고 기력이 떨어져서, 특별한 이유없이 몸무게가 줄어서, 예전처럼 감기가 쉽게 떨어지지 않고 기침이 계속되어서, 소변 또는 대변에 피가 섞여 나와서 등의 이유로 집 근처의 의원을 찾았다가 위와 같은 얘기를 듣게 됩니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을 몇 달간 복용했는데도 몸 상태의 차도가 없어 지역 내 다른 병원을 찾았다가 이런 얘기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암(癌)이라는 단어에 현기증을 느끼면서도 암이 의심된다는 의사의 말은 아직 추정(推定)에 불과하고 보다 정확한 과학적 검사가 남아 있음에 위안을 삼게 됩니다. 그러나 암 치료로 유명한 수도권의 대형 병원에서 검사 및 진단을 받기까지는 예상보다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그 기간 중 암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피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암이라 하면 죽음을 연상하게 되는 우리 세대의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으며, 그것이 자신의 문제일 경우 그 정도는 더욱 심하기 마련입니다. 

오랜 기다림과 조바심의 시간 이후 의사로부터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통보받았을 때 눈 앞이 막막하지 않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암으로 고생하고 죽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리고 혹시 나도 암에 걸릴지 모른다는 작은 불안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이렇게 빨리, 준비할 시간도 없이 내게 암이 찾아올 줄은 몰랐던 것이 많은 분들의 솔직한 심정이고 후회입니다. 많은 당혹과 혼란 그리고 부정(否定)이 공존하는 시기입니다. 

개인에 따른 차이가 있겠지만 이 시기에 환자분들의 느끼는 감정은 충격, 부정, 분노, 억울, 상실감, 우울 등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이러한 감정은 동시에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또는 순차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평소 내공이 깊어 도인의 경지에 오른 분이 아닌 이상 이러한 감정의 발현은 매우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며 또한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어 기제(機制)로 볼 수도 있습니다. 억지스런 담담함 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시간을 통해 자연스런 '정서적 안정'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정서적 안정이란 자신이 처하게 된 변화된 상황과 새롭게 정서적인 균형을 이루어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자신이 암에 걸린 사실을 의식적으로 받아 들이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힘들고 긴 여행을 떠나려면 이에 걸맞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암을 이겨내는 일은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시간을 내 편으로 삼는 꾸준한 노력과 자신만의 투병 원칙을 지켜내는 고집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암과의 싸움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또한 결국 자신과의 싸움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어차피 걸어가야 할 길이라면 스스로 이를 받아 들이고 차분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조금 늦어진다 싶더라도 충분히 자신의 감정을 추스른 후에 치료에 본격적으로 임하는 것이 나중에 보면 훨씬 빠른 길이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급한 마음에 자신의 목숨이 걸린 일을 충분한 준비없이 뛰어 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반드시 승리하여야만 하기에 충분한 준비는 필수적이며 이러한 준비의 시작이 바로 스스로 암에 걸린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본 칼럼은 오기남 대표가 평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 건강관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쓰여졌으며, 오기남 차가버섯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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