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이라면 이것부터 실천해야 합니다

간에 암이 생겼다고 간이 쉴 수는 없습니다. 내 의지대로 간을 쉬게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간이 하는 일을 줄여줄 수는 있습니다. 간암의 경우 간이 하는 일을 줄여 간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암과 싸워야 할 간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다면 다른 어떤 노력도 무용지물입니다. 

간은 우리 몸 여러 장기 중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장기입니다. 워낙 하는 일이 많고 또 그 내용이 복잡합니다. 그중 핵심적인 역할은 우리가 먹는 음식물을 재료로 인체의 생존에 필요한 물질을 만들고 보관하고 나중에 이를 분해하여 배출하는 일입니다. 내가 많이 먹으면 많이 일하고 내가 적게 먹으면 적게 일을 합니다. 그래서 간암 환자가 다른 모든 노력에 앞서 해야 할 것이 바로 적게 먹는 것 즉 소식입니다.

특히 고기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대부분의 암환자들은 고기 앞에서 움츠려듭니다. 반면 간암 환자 중에는 죄책감 없이 너무 많은 양의 고기를 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기가 간암 치료에 좋다는 얘기를 들으셨는지 발병 이전보다 고기를 더 자주 더 많이 드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몇몇 의사들은 고기 섭취를 적극 권하기도 합니다.  

간암 환자에게 단백질이 필요한 것은 맞습니다. 간암에 의해 그리고 색전술 등 간암의 치료 중에 간세포가 많이 파괴됩니다. 이때 간세포를 재생하고 새로운 간세포를 만드는데 필요한 영양소가 단백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많은 양의 단백질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간암 환자에게 필요한 단백질의 양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단백질은 인체에 저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한번에 소화, 흡수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습니다. 적정량 이상 흡수된 단백질은 간에서 대사되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고스란히 간과 신장에 부담이 됩니다. 또한 단백질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는 오히려 간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합니다. 단백질과 함께 섭취하게 되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또한 암 치료에 방해가 됩니다. 

우리 인체가 필요로 하는 하루 적정 단백질 섭취량은 자신의 체중 1kg 당 1g 정도입니다. 체중이 60kg이라면 하루 적정 단백질 섭취량은 60g입니다. 고기로는 250~300g, 계란으로는 5~6개 정도를 먹어야 하는 양입니다. 그런데 현미 잡곡밥에는 100g 당 10g 정도의 단백질이 들어있습니다. 보통 밥 한공기가 200g 정도인데요. 하루 세끼의 밥을 먹는 것으로도 60g의 하루 단백질 섭취 필요량을 다 채우게 됩니다. 제가 보통 밥은 반공기 정도만 드시라 권하니까 반찬으로 콩이나 채소를 좀 챙겨드시는 것만으로도 단백질 절대량은 부족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콩에는 100g 당 17g 정도의 단백질이 들어있습니다. 

동물성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이 모두 들어있는 완전 단백질이고 식물성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 몇 개가 빠진 불완전 단백질이라 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채소를 먹게 되면 필수 아미노산 섭취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오래된 정설입니다. 동물성 단백질이 근육 동화 작용에 유리하고 단백질 밀도가 높다는 이점은 동물성 단백질과 함께 먹게 되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의 해로움 그리고 식물성 단백질과 함께 먹게 되는 식이섬유 및 다양한 항산화 성분의 이로움에 비하면 비교 자체가 안됩니다. 

기준을 정하겠습니다. 체중 60kg 정도의 간암 환자분이라면 하루 적정 단백질 필요량 60g 중 50g 정도는 현미잡곡밥을 드시면서 충분한 콩과 채소로 채우시고요. 나머지 10g 정도는 계란 1개나 생선 1토막 정도로 채우시면 충분합니다. 계란은 반드시 양질의 계란 가급적 자연방사유정란으로 드시고요. 평소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은 반찬으로 입맛 정도 보신다 생각하고 드시면 됩니다. 절대 고기로 배를 채워서는 안되고요. 평소 고기를 잘 먹지 않았던 간암 환자라면 굳이 일부러 고기를 챙겨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항암 치료 등으로 인해 근육량 유지와 영양 균형이 필요한 때에는 동물성 단백질의 비율을 조금 높여 드시면 됩니다. 

간암 환자 여러분, 평소 소식하시고 고기는 반찬으로 입맛만 보세요. 절대 고기로 배를 채워서는 안됩니다. 간암 환자 여러분께서 암을 성공적으로 이겨내고 완전한 건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 본 칼럼은 오기남 대표가 평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 건강관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쓰여졌으며, 오기남차가버섯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본 칼럼의 내용은 오기남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암환자생활강좌 오기남>에서도 시청이 가능합니다. https://youtube.com/@ohki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