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비타민 VS 천연비타민 (4) 소비자의 최종 선택

오늘은 비타민에 대해 총정리를 하는 시간으로 비타민을 둘러싼 논쟁을 정리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또 환자분 입장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까를 같이 생각해보겠습니다.

비타민은 건강을 유지하고 특히 질병의 예방과 치유에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먹는 음식만으로 충분한 양의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환경 문제로 인해 영양실조에 걸린 토양에서 자란 작물의 영양분이 크게 감소하였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시금치 한단에 들어있는 비타민C의 양은 1950년대 시금치 한단의 비타민C 양의 1/17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현대인이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보충제를 따로 섭취해야만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우리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비타민 제품은 합성비타민과 천연원료 비타민인데요. 합성비타민은 식물에서 추출한 한두가지 영양소를 여러 단계의 화학 공정을 거친 후 첨가물을 넣어 천연비타민과 분자 구조가 같도록 만든 것입니다. 천연원료 비타민은 비타민이 포함된 식물추출물을 약처럼 만든 것입니다. 합성비타민은 ‘비타민C’, ‘아스코르빈산’, ‘Ascorbic acid’ 와 같은 비타민 성분이 표시되어 있고 천연원료 비타민은 ‘000추출물 (비타민C 00% 함유)’와 같이 식물추출물 이름과 비타민 성분 함량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합성비타민의 유효성과 문제점에 대해서는 오랜기간 논란이 많은 문제인데요. 합성비타민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제약업계나 식품업계는 합성비타민이나 천연비타민 모두 화학식이 같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이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합성비타민은 천연비타민과 전혀 다른 물질이고 장기 복용시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화학물질일 뿐이라는 주장입니다.

합성비타민의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합성비타민은 인체흡수율이 현저히 낮다는 것입니다. 천연 영양소의 경우 섭취시 고유한 주소와 우편번호가 주어져 이에 해당하는 세포를 향해 이동을 하는데 반해 합성비타민은 혈액 속을 둥둥 떠다니다가 대부분이 소변으로 배출된다는 것입니다.

둘째. 합성비타민은 생체이용률이 현저히 낮다는 것입니다. 비타민은 몸에서 단독적으로 일을 하지 않고 여러 보조인자 즉 비타민의 활동을 조절하는 효소, 조효소, 호르몬, 파이토케미칼, 미량원소 등과 공동으로 일을 하는데 합성비타민의 경우 비타민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보조인자가 없기 때문에 인체내에서 제대로 기능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셋째. 합성비타민을 장기간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공장에서 만든 화학적 합성비타민을 우리 몸의 영양 성분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 물질에 대한 대응으로 면역계가 대응에 나서 화학물질과 전쟁을 벌이게 되고 이 과정에서 건강을 해친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천연 원료 비타민의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천연원료 비타민은 비타민 함량이 낮다는 것입니다. 천연원료 비타민은 비타민 그 자체가 아니라 비타민을 몇몇% 포함한 식물의 추출물을 정제나 캡슐에 넣어 들기 때문에 정제나 캡슐 1알에 들어있는 순수 비타민의 함량은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둘째. 천연원료 비타민 제품 대부분은 합성 비타민과 광물성 미네랄, 합성영양분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합성비타민에 대한 불신이나 대안으로 천연원료 비타민 제품을 선택함에도 불구하고 천연원료만으로 만든 비타민 제품은 찾기가 힘듭니다. 

셋째. 천연원료 비타민 제품을 만들때에도 합성비타민과 마찬가지로 알약이나 캡슐로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충전제, 고착제, 분해제, 감마제, 윤활제, 감미료, 코팅제, 방부제, 색소 등의 첨가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합성비타민과 천연원료 비타민의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내용에 대해 확인해 봤는데요.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이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특히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분들이라면 그 선택이 더 어려울 것입니다. 

어떤 선택이 정답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기는 힘들지만 참고를 위해 만약 제가 만성의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분 입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합성비타민의 경우 단기적으로 비타민 보충의 필요가 있는 경우에만 섭취하고 장기 섭취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합성비타민의 문제점 중 인체흡수율과 생체이용률이 낮은 문제는 기회비용의 문제가 될 수는 있지만 건강에 해를 끼치는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위의 언급한 세번째 문제 즉 우리 몸의 면역계가 합성비타민을 외부 물질로 인식하는 문제는 건강에 치명적이 될 수 있는 심각한 내용입니다. 또한 비타민이 오히려 우리 건강을 해친다는 연구 결과들은 대부분 합성비타민을 장기간 섭취하였을 때 발생한 문제들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문제는 오랜기간 많은 논란이 있어 왔고 앞으로도 오랜기간 이 논쟁은 정리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여부가 분명하지 않을 때 환자 입장에서는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굳이 자신의 건강을 가지고 도박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논란은 실제 사실 여부보다는 업계의 이해 관계 등 먹고 사는 문제로 인한 것이 훨씬 많습니다.

단기간 비타민의 섭취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합성비타민은 유용하게 작용할 것수 있습니다. 합성비타민을 섭취하면 우리 몸은 이를 바로 알아채고 우리 몸에 저장되어 있던 각종 보조인자와 영양소를 끌어다가 보강하여 합성비타민이 천연비타민처럼 비타민복합체로서 우리 몸에 유용한 기능을 하도록 만듭니다. 그러나 이 또한 장기적인 섭취시에는 창고가 바닥나서 얻는 것에 비해 잃는 것이 많은 상황이 될 것입니다.

천연원료 비타민의 경우 합성비타민의 대안으로 선택하기에는 여러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반쯤 조립하다가 그만둔 자동차와 같은 느낌입니다. 또한 천연원료와 함께 들어있는 합성 영양성분 그리고 각종 첨가물 들을 고려할 때 합성비타민이 가진 문제점들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그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비타민 섭취를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일상의 식사만으로 충분한 양의 비타민 섭취가 불가능해진 현실을 고려할 때 여러 음식 중 비타민 함량이 매우 높은 음식이나 식재료를 선택하여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본 글의 목적상 특정 식재료나 제품을 추천드리기는 힘들지만 식물성 식품 중 다양한 비타민이 들어있고 칼로리가 낮으며 수분 함량이 비교적 적은 식재료 또는 각종 비타민 제품에 사용되는 천연원료를 규칙적으로 섭취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