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비타민 VS 천연비타민 (2) 천연원료 비타민의 한계

앞선 글에서 일상의 식사만으로는 건강 유지에 필요한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현재의 상황과 이에 따라 비타민 보충제를 따로 섭취해야만 하는 현실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럼 소비자 입장에서 비타민 보충제를 선택할 때 어떤 점에 주의하여야 하는가에 대해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현재 우리가 먹고 있거나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비타민 제품은 열 중 아홉이 합성비타민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유명 비타민 제품과 각종 음식물에 첨가되는 비타민 모두 100% 합성비타민입니다. 합성비타민은 식물에서 추출한 한두가지 영양소를 여러 단계의 화학 공정을 거친 후 첨가물을 넣어 천연비타민과 분자 구조가 같도록 만든 물질입니다. 합성비타민C의 경우 감자나 옥수수 분말에 박테리아를 넣어 만든 유기화합물을 전기분해하여 만듭니다. 요즘에는 세균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만들어진 합성비타민C가 개발되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합성비타민의 반대편에는 천연비타민이 있습니다. 그러나 천연비타민의 경우 채소나 과일 등 자연물 내에 녹아있는 비타민을 의미하며 이는 음식을 통해서만 섭취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소비자가 제품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천연비타민이 아니라 식물추출물을 약처럼 만든 천연원료 비타민입니다. 

합성비타민 제품과 천연원료 비타민 제품을 구분하는 것은 제품 라벨에 쓰인 원재료명이나 구성 성분을 보면 가능한데요. 합성비타민은 ‘비타민C’, ‘아스코르빈산’, ‘Ascorbic acid’ 와 같은 비타민 성분이 표시되어 있고 천연원료 비타민은 ‘ㅇㅇㅇ추출물 (비타민C 00% 함유)’와 같이 식물추출물 이름과 비타민 성분 함량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천연비타민의 짝퉁인 합성비타민보다는 천연원료 비타민이 당연히 더 좋은 것 아니냐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합성비타민과 천연원료 비타민의 선택은 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오랜기간 많은 논쟁을 이어온 주제입니다.
 

먼저 천연원료 비타민 제품의 문제점과 한계로 지적받는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천연원료 비타민은 비타민 함량이 낮습니다. 천연원료 비타민은 비타민 그 자체가 아니라 비타민을 몇몇% 포함한 식물의 추출물을 정제나 캡슐에 넣어 만듭니다. 당연히 정제나 캡슐 1알에 들어있는 순수 비타민의 함량은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천연원료로부터 비타민만을 추출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식물로부터 비타민의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비타민만을 추출하는데는 고도의 기술과 고가의 비용이 요구됩니다. 예를들면 비타민C 1,000mg을 추출하려면 감귤 34개가 필요합니다. 경제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처리 과정에 필수적인 화학적인 공정들은 천연비타민 본연의 취지를 무색하게 합니다. 
 

둘째. 천연원료 비타민 제품 대부분은 합성 영양성분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합성비타민에 대한 불신이나 대안으로 천연원료 비타민 제품을 선택함에도 불구하고 천연원료만으로 만든 비타민 제품은 찾기가 힘듭니다. 대부분의 제품은 합성 비타민과 광물성 미네랄, 합성영양분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비타민C만 천연원료이고 나머지 비타민과 영양분은 합성인 제품을 천연원료 비타민 제품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문이 남습니다. 

셋째. 천연원료 비타민 제품을 만들때에도 합성비타민과 마찬가지로 알약이나 캡슐로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충전제, 고착제, 분해제, 감마제, 윤활제, 감미료, 코팅제, 방부제, 색소 등의 첨가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합성비타민과 천연비타민의 구분, 그리고 천연원료 비타민의 한계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다음 글에서는 합성비타민의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